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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전체의 역사를 아우르는 내공 TAD TAD Audio 스에나가 토모히로, 데이빗 홉스 인터뷰
INTERVIEW   |   Posted on 2019-04-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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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스피커 브랜드가 있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모델들이 존재한다. 너무 많아서 헷갈릴 정도다. 스피커의 선택이라는 것은 사실 궁극적으로 자신이 누구인가, 라는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즉,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맞는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기질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 경우,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TAD다. 저 멀리 JBL의 활달한 혼 스피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면서, 풀레인지~동축형 드라이버의 강점을 이해하고 또 최신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제품이라, TAD의 제품은 스피커의 역사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TAD의 모태가 되는 파이오니아의 역사부터 훑어가면, TAD는 그냥 단순히 몇 가지 신기술로만 이뤄진 메이커가 아님을 알게 된다. 쉽게 말해, 스피커의 백과전서파라고나 할까?

 

이번 서울 오디오 쇼에 어김없이 TAD 부스를 진행하면서 ME1- S의 높은 퀄리티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북셀프에서 이런 광대한 음장과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까? 마침 동사의 엔지니어인 스에나가 토모히로씨와 마케팅 담당 데이빗 홉스씨가 방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주로 TAD의 역사와 기술적 배경 그리고 ME1- S를 테마로 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부분을 정리해봤다. 참고로 토모히로씨의 영문 이니셜 ST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인터뷰 어 : 이 종학(Johnny Lee)

인터뷰 이 : 스에나가 토모히로, 데이빗 홉스

 

 

- 반갑습니다. 늘 TAD의 제품을 접하면 크건 작건 만족하게 됩니다. 우선 TAD의 간략한 역사부터 소개해주시죠.

 

ST : TAD는 파이오니아의 프로용 스피커 메이커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은 1978년이지만, 이미 3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는 1975년에 발족한 것과 마찬가지죠. 벌써 40년 이상의 연혁을 자랑합니다.

 

 

- 원래 파이오니아가 스피커 드라이버 제조사로 출발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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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 맞습니다. 창업자인 마츠모토 노조무씨는 기본적으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고로 이상적인 풀레인지 드라이버의 개발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1937년에 A8이라는 유닛이 개발됩니다. 일본의 오디오 역사에서 획기적인 모델로 기록되고 있죠. 

 

 

- TAD 발족 당시 JBL의 엔지니어인 바트 로칸티(Bart Locanthi)씨의 역할이 컸다고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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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 이 분을 초빙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당시 드라이버 개발에 보다 정교한 기술, 그러니까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분석이 필요했고, 또 하나는 어떤 이념 같은 것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드라이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이나 이상을 갖고 제품을 만들고자 한 것이죠.

 

 

-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칸티씨에게 얻은 이념은 무엇인가요?

 

ST : 일단 기본에 충실한 기술만이 진짜 기술이다. 이것이 첫 번째 이념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라는 것이 그냥 기술 개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음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음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라, 이렇게 해석할 수 있죠.

 

 

- 그래서 나온 제품이 뭔가요?

 

ST : 저희 TAD를 상징하는 TD 4001입니다. 이것은 컴프레션 드라이버로, 지금도 기본 사양이 바뀌지 않은 채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동시에 TL 1601이라는 우퍼도 발매했습니다. 무려 3년간 지난한 개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죠. 당시 로칸티씨는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기술적 완성도를 TAD에서 실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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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TD 4001만 해도, 고능률과 광대역화를 추구하면서, 자기 캡의 자속 밀도를 1.9 테슬라 이상으로 할 것이며, 보이스 코일의보빈과 폴 피스의 간극을 0.09~0.1 mm 이내로 제한할 것 등, 당시로는 상상을 초월한 요구를 했습니다. 기술진이 퇴근할 겨를이 없었죠.(웃음) 결국 이 까다로운 조건이 모두 수용된 제품이 나왔으므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죠.

 

 

- 위의 드라이버들은 이글스와 관련이 있지 않나요?

 

ST : 실은 이 드라이버들은 우선 북미 지역에서만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79년 이글스가 일본 공연을 올 때 이 제품들로 만든 SR 스피커를 사용했습니다. 그게 화제가 되어 1981년에 일본에도 정식 판매가 이뤄졌죠. 이후 당시 레코딩 엔지니어의 1인자로 군림하던 톰 히들리 씨가 쓰기 시작하면서, 에어 스튜디오, 캐피탈 레코드, 일렉트릭 레이디 스튜디오, 레코드 브랜드 스튜디오 등 총 20여 개국 300개 이상의 스튜디오에서 채용되었답니다.

 

 

- 대단하군요.

 

ST : 뮤지션도 많이 애용했습니다. 닐 영, 로드 스튜어트, 롤링 스톤즈, 그레이트풀 데드 등이 공연에서 사용했고, 프린스와 지미 페이지 등은 자택에 설치한 스튜디오에 썼답니다. 이후 영화관과 영화음악 레코딩 스튜디오에도 진출, 스카이워커, 픽사 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 현재 우리가 만나는 TAD는 프로용이 아닌 컨슈머용입니다. 이 부분을 짚고 가야 할 것같군요.

 

ST : 실은 2000년대에 들어와 일반 오디오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슈머 마켓에 진출하자는 판단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익스클루시브라는 브랜드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이를 폐기하고 TAD로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CES에서 TAD- M1이라는 제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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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 CST 동축 드라이버가 쓰였나요?

 

ST : 그렇습니다. 이 드라이버를 포함, M1을 만들 때의 출사표는 무척 간단합니다. 바로 음장과 음상, 두 마리의 토끼를 다 포획한다, 이겁니다.

 

 

- 모든 오디오 애호가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스피커의 모습을 목표로 삼았군요.

 

ST : 사실 동축형 방식은 저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실은 1954년에 PAX 10A라는 모델을 발표한 적이 있거든요. 우퍼 중앙에 트위터를 삽입해서 하나의 마그넷 시스템으로 구동하는 방식을 이미 실현했습니다.

 

 

- 그럼 이런 동축형 방식을 추구한 뚜렷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ST : 앞에서 설명한 대로 음장과 음상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최대한 음원의 위치를 한 곳에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른바 점음원으로 만드는 것이죠. 또 최소한의 유닛 구성으로 광대역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된 베릴륨 트위터는 구경의 크기에 따라 위로 60kHz~100kHz까지 커버합니다. 단, 이런 광대역을 실현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대역이 흐트러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감쇄하는 지향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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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퍼쪽은 어떤가요? CST에 걸맞는 내용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ST : 맞습니다. 중고역의 스피드에 뒤떨어지지 말고 또 음색적으로 통일성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회로부터 개량했습니다. 이른바 OFGMS(Optimized Field Geometry Magnet Structure) 자기 회로를 개발한 것이죠. 종래의 자기 회로에선 폴 피스의 자기 저항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를 개선해서 자속 밀도를 균일하게 만들어 피스톤 운동을 보다 정확하게 만든 것이죠. 진동판 역시 꾸준히 개량해서 최근에는 MACC란 소재에 이르고 있죠.

 

 

- 인클로저도 잠깐 소개해주시죠.

 

ST : 정밀하게 설계해서 철저하게 무공진을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SILENT(Structurally Inert Laminated Enclosure Technology)를 동원했습니다. 또 항공기의 날개나 선박의 구조를 모델로 삼아 일종의 유선형으로 외관을 꾸몄고, 약 4도 정도 뒤로 기울여서 시간축의 일치를 보다 정교하게 이룩했습니다. 게다가 유닛을 인클로저에 장착할 때 진동의 방해를 없애기 위해 철저한 ISO(Isolation)를 설치했습니다. 따라서 유닛의 진동이 인클로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반대로 인클로저의 2차 방사음도 유닛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이번에 만난 ME1- S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ST : 여기서 S는 실버(Silver)를 뜻합니다. 기본적으로 ME1에 속하는데, 인클로저를 실버 마감으로 처리해서 이렇게 뒤에 S를 붙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컴팩트한 모델인 만큼, 상위의 레퍼런스 시리즈보다 스펙면에서 약간 간소화했습니다. CST 드라이버를 보면, 미드레인지는 90mm, 트위터는 25mm 구경입니다. 따라서 위로는 60kHz, 밑으로는 420Hz까지 커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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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 내용이면, 작은 몸체에 담아낸 것으로는 놀라운 광대역입니다. 사실 집에서 사용한다고 할 때 60kHz냐 100kHz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이 가격대에서 그래도 제대로 TAD에서 만든 베릴륨 트위터를 쓴다는 자부심이 더 클 것 같습니다.

 

ST : 맞습니다. 한편 우퍼는 160mm 구경입니다. 36Hz까지 커버합니다. 개당 무게는 20Kg. 감도는 85dB이며, 4옴의 임피던스를 갖고 있습니다.

 

 

- 우퍼가 160mm 구경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밑으로 떨어지는군요.

 

ST : 여기엔 MACC라는 진동판을 달았습니다. 직조한 아라미드 패브릭을 표면에 설치하고, 그 뒤로 직조하지 않은 다른 소재의 패브릭을 여러 층으로 접합했습니다. 일종의 복합 소재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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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사이드에 알루미늄 패널을 하나씩 달았더군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ST : 이것은 밀폐형과 개방형의 장점을 다 아울렀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Bi- directional ADS”라고 부릅니다. 즉, 일종의 덕트를 삽입하되 보다 잘 컨트롤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인클로저 양쪽에 혼 형상의 개구부가 있고, 여기서 나오는 음이 알루미늄 패널과 본체 사이의 얇은 슬롯을 통해 전후로 나옵니다. 즉, 양 사이드에서 전후좌우 방향으로 음이 나오면서 서로 진동을 상쇄해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 정말 절묘한 방식입니다. 단, 스피커의 감도가 낮아 어느 정도의 출력이 있는 앰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매칭한 골드문트 텔로스 590과의 매칭은 어떤가요?

 

ST : 처음 들어보는 매칭이라 궁금했는데, 상당히 좋았다고 봅니다. 출력도 좋고, 빠른 스피드가 스피커와 잘 어우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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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 부문은 도쿄에 있는 본사와 따로 떨어져 있죠?

 

ST : 그렇습니다. 혼슈 북쪽, 그러니까 야마가타현 텐노시에 있는 도호쿠 파이오니아에 있습니다. 여기는 196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TAD 자체는 독립적인 회사지만 공장이나 인력의 도움을 파이오니아쪽에서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TAD 스피커 부문의 인력은 총 다섯 명이지만, 실제 인력은 훨씬 더 많죠. 

 

 

- 그럼 5명의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ST : 3명이 드라이버 제조를 담당하고 나머지 2명이 스피커 조립을 담당합니다. 어셈블리할 때 모든 제품은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집니다.

 

 

- 기술 자체는 첨단을 달리지만, 제조 방식은 무척 전통적입니다. 장인의 손길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무척 신뢰가 가는군요. 아무튼, 베릴륨 트위터 및 미드레인지로 널리 알려진 TAD지만 그밖에 다양한 기술적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또 저 멀리 JBL의 기술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합니다. 녹음의 퀄리티에 상관없이 다양한 음악을 즐겁게 울려준다는 강점도 있고요. 아무튼, 바쁜데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꼭 공장 견학을 가고 싶군요.

 

ST : 네.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hificlub.co.kr/web2017/board/brd_wz_view_n17.asp?pid=10285&lid=100&f_lid=100259&table=brd_10216&isht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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