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세대교체의 최대 수혜자 Focal Chora 826 Sp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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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oldmund | 19-10-03 14:56 | 조회 : 1,49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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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스타 포칼
포칼이 처음 국내에서 소개되었을 당시, 유토피아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 상황과 조금 달랐다. 당시 국내에서는 통 울림이 많은, 조금은 회고적인 취향의 스피커들이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비근한 예로 하베스나 클립쉬, JBL의 구형 기기들이었다. 조금 더 세련된 소리를 냈던 다인오디오의 인기 그리고 클래식 모니터로서 올라운드의 입지를 갖춘 B&W 같은 메이커는 꾸준한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에 비하면 포칼은 이방인 같은 존재였고 디자인이나 설계에서도 독창적이며 동시에 낯선 존재였다. 때로 오디오파일의 디자인에 대한 취향은 무척 보수적이었고 당시 포칼은 어쩌면 너무 앞서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신소재에 대한 부분에서도 이들은 베릴륨 진동판이나 W 샌드위치 진동판 등 당시로선 매우 신선한 소재와 설계를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런 노력을 감안하면 초창기 포칼에 대한 국내에서의 입지는 그 성능에 비하면 저평가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에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오는 법이다. 단, 철저히 준비된 자에게. 1979년 자끄 마욜이 JM LABS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 연구소를 통해 매우 혁신적인 스피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자신이 평론가 뺨칠 정도의 지식과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음악은 물론 음질에 대한 열정이 높았기에 가능했던 도전과 실험이었다. 지금은 여러 메이커에서 사용하고 있는 베릴륨이지만 퓨어 베릴륨 소재를 트위터에 적용시켜 파란을 일으킨 선구자도 포칼이었다. 포칼은 현재 이 분야에서의 위치는 준비된 스타에게 씌워진 예정된 모습이었다.
대중과 더 가까이
포칼의 면면은 역사적으로 대단히 다채로운 설계와 디자인으로 드러난다. 그 옛날 JM LABS 시절 여러 모델들을 위시로 이후 시대를 앞서가며 선보였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신선하다. 모두 궤짝 같은 평범한 디자인을 선보이던 시절에 전면 패널을 구부렸고 각 면이 만나는 지점을 라운드 형태로 만들었다. 이런 앞서간 디자인은 이후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피노 앤 르 포르쉐(Pineau & Le Porcher)’과의 협업으로 급진적으로 더욱더 유려해졌다. 전통적 스피커 디자인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장난감에서 벤틀리, 마세라티 등 현대 자동차 등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가장 뛰어난 도시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 생 에띠엔느에서 포칼은 피노 앤 르 포르쉐 디자인 그룹과 함께 가장 멋진 디자인의 스피커를 창조해냈다. 결국 기존의 오디오파일에겐 너무 낯설었던 디자인은 현대에 와서 가장 모던하고 멋진 디자인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국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사이 포칼은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과 치열한 기술 개발을 통해 단순히 프랑스 스피커 메이커가 아닌,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글로벌 오디오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코라 826
Chora 826 (이하 ‘코라 826’)에 대한 본사의 프레스 릴리즈를 받은 후 나는 다시 한 번 포칼의 글로벌 스피커 메이커로서의 행보를 추론할 수 있었다. 오직 하이엔드 오디오에만 관심 있는 마니아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포칼은 그저 고가의 유토피아 스피커만 만드는 메이커가 아니다. 아니, 유토피아는 포칼의 전체 라인업 중 일부일 뿐 포칼은 이 외에 더욱더 대중적인 라인업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포칼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한번 플래그십 라인업에 대한 리노베이션 후 그 개발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프라, 기술적 축적을 하위 라인업에 적극 적용했다. 그리고 이것은 전체 라인업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신제품 코라 826은 또 한 번 포칼의 새로운 세대 혁신을 통한 대중화 캠페인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들은 기존 코러스(Chorus) 라인업을 잇는 라인업을 구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염두에 둔 코러스와 개발되어 나온 코라 라인업은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것 외엔 그리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항상 그렇듯 포칼은 유닛에서 캐비닛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이 빠르게 진보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코라 라인업의 핵심은 아무래도 새로운 드라이브 유닛의 적용이다. ‘Slatefiber’라는 새로운 이름의 진동판을 채용한 미드/베이스 유닛인데 최근 접해본 유닛 중에서 진동판 소재나 구성이 가장 독특하다. 포칼의 설명에 의하면 Slatefiber는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에 댐핑, 강성, 무게 등에서 뛰어난 진동판이라고 한다. ‘Thermoplastic Polymer’와 ‘Non-woven recycled carbon’의 조합을 통해 얻은 결과다.
또 하나는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다. 포칼에선 코라 라인업을 위해 TNF라는 트위터를 개발했다. 이 유닛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아마도 기존 포칼의 트위터와 약간 다른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과연 Slatefiber와 TNF의 조화는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코라 826은 코라 전체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로서 6 1/2인치 베이스 유닛 두 발 그리고 동일한 사이즈의 미드레인지 한 발을 탑재하고 트위터에 TNF 유닛을 적용했다. 전면 하단에 에어로 다이내믹 포트를 마련해놓고 있는 전면 포트, 저음 반사형 타입임을 알 수 있다. 시간축 정렬을 위해 스피커를 뒤로 약간 기울여 설계한 모습이며 전면에 미드/베이스 유닛을 가리는 자석식 그릴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이로써 코라 826의 설계는 3웨이 4스피커 형식에 저음 반사형 타입으로 완성되었다. 주파수 응답은 +/-3dB 기준 48Hz에서 28kHz 까지며 –6dB에선 최저 39Hz까지 하강한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70Hz와 2.7kHz에서 끊은 모습. 공칭 임피던스는 통상적인 8옴으로 설계했고 능률은 꽤 높아 무려 91dB(2.83V/1m 기준)에 이른다. 앰프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고 편안하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Susan Wong - You’ve got a friend
My LIVE stories
여러 음악들을 들어보면서 코라 826의 특징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 매칭한 앰프는 네임 오디오 유니티 스타. 전단에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 코어/W 라우터 콤비를 사용해 ROON으로 재생한 결과 코라 826은 스펙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제동이 매우 쉽고 상쾌한 사운드로 보답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무척 현대적이고 세련된 튜닝으로 인해 밝고 에지가 뚜렷한 유니티 스타는 포칼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산 웡의 ‘You’ve got a friend’를 들어보면 위화감 없이 토널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며 맑고 화사한 음색을 들려준다. 마치 나그라와 베리티가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대척점에 위치하는데 상쾌하고 싱그러운 소리의 향연이다. 심벌 소리가 무척 강조되어 재즈 녹음의 맛이 살아난다.
Tord Gustavsen Trio - Twins
THE GROUND
이런 특성은 전체적으로 소리가 무척 밝고 경쾌하고 대역 밸런스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토드 구스타브센 트리오의 ‘Twins’같은 무척 단출한 녹음에서 피아노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들을 수 있다. 소리는 화려한 빛의 스펙트럼처럼 공간에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런 느낌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트위터의 영향도 있는데 피아노 타건의 중간 고역 이상까지 매우 높은 레벨로 롤 오프 없이 재생해주는 것으로 파악되며 그 응답 속도 또한 매우 빨라 날렵하고 간결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대신 더블 베이스의 두께는 상대적으로 얇되 저역 하한은 단단하고 명확한 편이다. 온도감이 낮은 편으로 공기 속으로 가을바람이 밀고 들어오며 여름 더위를 밀어내는 듯하다.
Daft Punk - Doin’ it right
Random Access Memories
반복적인 비트,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리듬감 등 동적인 특성에서 포칼은 언제나 뒤처지는 법이 없었다. 이런 특성은 여러 조합을 통해 상단 모듈을 조정 가능한 유토피아 라인업에서 보다 상세히 드러나지만 약간 기울인 코라 826 또한 꽤 뚜렷한 시간축 일치를 보이면서 질척이지 않고 항상 예상보다 더 빠르게 리듬을 짚어나간다. 다프트 펑크의 ‘Doin’ it right’에서 보여주는 코라 826의 리듬감이나 말끔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세련된 표면 질감은 역시 팝/록 음악에서 빛을 발한다. 육중하고 진하게 호소하는 쪽은 아니며 산뜻하고 또렷하게 팝/록, 재즈 등에서 리듬을 즐기기 좋은 스피커다.
Teodor Currentzis
Gustav Mahler: Symphony No. 6
네임 오디오 유니티 스타가 코라 826을 제동하는 데는 어떤 장애물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코라 826엔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준다. 시종일관 날렵하고 당당한 시간축 반응과 리듬감의 기저엔 유니티 스타의 성능과 특성도 꽤 많이 차지하고 있다. 혹시나 싶어 쿠렌치스 지휘 말러 6번 1악장을 재생하자 커다란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물론 유토피아 레벨의 펀치력과 다이내미즘은 무리다. 그러나 이 가격대를 고려할 때 코라 826이 펼쳐내는 홀로그래피 음장은 유사한 가격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이다.
총평
수년간 새로운 레퍼런스 라인업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포칼은 결국 새로운 유토피아 세대교체를 이루었고 칸타 같은 시리즈까지 런칭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레퍼런스 라인업의 혁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던 기술을 하위 모델에 적절히 분배해주는 일이다. 게다가 40주년이라는 포칼 역사의 무게는 그들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고 채찍질했는지도 모른다. 최근 갑자기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스펙트랄 40주년 애니버서리가 그랬고 빠르게 전 세계 대중 앞에서 선보인 코라 라인업에선 그런 포칼의 활기가 풀풀 풍겨난다.
뒤이어 빠르게 출시한 코라 826은 더위를 뒤로하고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 머플러를 휘날리는 스포츠카 같은 인상이다. 게다가 함께 매칭해 테스트한 유니티 스타는 포칼과 뛰어난 조화를 이뤄내면서 포칼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이자 CD 리핑이 가능한 유니티 스타는 포칼과 결합해 자신의 능력을 자신만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만한 매칭을 찾기도 쉽진 않을 듯한 컴팩트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이제 다시 엔진을 켤 시간. 코라 826은 포칼 라인업 세대교체의 수혜자 중 하나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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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 3-way bass-reflex floorstanding loudspeaker |
Drivers | 2 x 6(1/2)" (16.5cm) Slatefiber Woofer 6(1/2)" (16.5) Slatefiber Midrange 1" (25mm) TNF Al/Mg inverted dome tweeter |
Sensitivity (2.83V/1m) | 91 dB |
Frequency response (+/- 3 dB) | 48 Hz - 28 kHz |
Low frequency point (-6 dB) | 39 Hz |
Nominal impedance | 8 Ω |
Minimum impedance | 2.9 Ω |
Recommanded amplifier power | 40/250 W |
Crossover frequency | 270 Hz - 2,700 Hz |
Dimensions (W x D x H) | 30.3 x 38.8 x 105.3 cm |
Net weight (unit with grille) | 46.6 lbs (21.15 kg) |
Packaging dimensions (W x D x H) | 113 x 34 x 48 cm |
Net weight (with packaging) | 52.9 lbs (24 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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