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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에너지, 작렬하는 디테일 Focal Grande Utopia EM EVO Speaker
REVIEW   |   Posted on 2018-11-15

본문



에너지는 폭발했고, 디테일은 작렬했다. 그동안 제법 많은 스피커들을 리뷰했지만 이번 스피커는 그 차원이 달랐다. 리뷰 방법 자체, 스피커에 들이대야 하는 잣대 자체를 달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흔히 저역의 에너지감을 표현할 때 해머로 내리찍는다고 하지만, 이번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아예 포탄이 터지는 듯했다. 음악의 세세한 뉘앙스나 음원의 스펙, 이런 것은 따질 여유도 겨를도 없었다. 그냥 실연보다 더 리얼한 현장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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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은 프랑스 포칼(Focal)이 올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처음 공개한 플래그십 ‘Grande Utopia EM EVO’였다. 높이가 2m가 넘고, 가격은 3억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초고가 스피커다. 실제로 필자가 올해 뮌헨오디오쇼에 참관해서 처음 본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시각적으로도 올해 뮌헨쇼의 톱이었다. 외관만 놓고 봐도 2008년에 나온 전작 ‘그랜드 유토피아 III EM’이 왠지 촌스러워 보일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소리마저 이 정도 레벨일 줄은 정말 몰랐다.

 

 

Grande Utopia EM EVO의 탄생

 

현재 포칼의 상위 라인업은 ‘Utopia’(유토피아) 시리즈 5모델, 2015년 론칭한 ‘Sopra’(소프라) 3모델, 그리고 올해 선보인 ‘Kanta’(칸타) 시리즈 3모델 순으로 이어진다.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유토피아 시리즈 플래그십 스피커로, 그 밑에 역시 이번 뮌헨오디오쇼에서 처음 선보인 ‘Stella(스텔라) Utopia EM EVO’, 지난해 출시된 ‘Maestro(마에스트로) Utopia EVO’와 ‘Scala(스칼라) Utopia EVO’, 그리고 유토피아 시리즈 유일의 스탠드 마운트 ‘Diablo(디아블로) Utopia Colour EVO’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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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청기인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4세대 모델. 1세대 오리지널 ‘Grande Utopia’가 1995년, 트위터를 베릴륨으로 바꾼 2세대 ‘Grande Utopia BE’가 2002년, 우퍼 마그넷을 전자석(Electro-Magnet)으로 바꾼 3세대 ‘Grande Utopia III EM’이 2008년에 나왔다. 따라서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3세대 모델 이후 10년 만에 전격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모델명에 붙은 ‘EVO’는 ‘혁명, 진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 ‘Evolution’에서 따왔다.

 

때문에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포칼이 지난 10년 동안 축적하고 일부 모델에 베풀었던 신기술들이 총망라됐다. 드라이버 유닛 내부의 자기장 왜곡을 줄인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중립 인덕턴스 회로), 서스펜션의 공진을 최소화한 ‘TMD’(Tuned Mass Damper. 동조질량감쇄) 등이 대표적이다. NIC, TMD 모두 미드레인지 유닛에 적용된 기술로, 이같은 유닛 변화에 따라 네트워크 회로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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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면 배플과 드라이버 바스켓 사이에 두툼한 알루미늄 링을 삽입해 캐비닛의 강도를 높인 ‘MRR’(Machined Reinforcement Ring) 테크놀로지가 이번 에보 모델에 처음 도입됐다. MRR은 EM 모델에만 베풀어진 것으로, 그랜드는 미드와 미드베이스 유닛, 스텔라는 미드 유닛에 적용됐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전면 배플과 측면 인클로저를 동일한 색상으로 통일시킨 점, 마감 색상 자체가 달라진 점, 도장 품질이 슈퍼카 등급으로 바뀐 점이 전작 3세대 모델과 다르다.

 

 

Grande Utopia EM EVO, 16인치 대형 우퍼의 힘 + 

18Hz~40kHz(-3dB)라는 광대역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5개 유닛이 달린 4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높이 2012mm, 폭 654mm, 안길이 880mm, 개당 265kg에 달하는 초대형기다. 가운데 트위터를 두고 위아래에 미드레인지 유닛 2개, 맨 위에 미드베이스 유닛 1개, 맨 아래에 우퍼 1개가 각각 별도 인클로저(챔버)에 수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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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봤을 때 전체적인 모습이 정면을 향해 등을 구부린 모습이 외관상 두드러진다. 타임 얼라인먼트를 위한 포칼의 ‘Focus Time’(포커스 타임) 설계다. 레버로 미세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우퍼를 영구자석이 아니라 전자석으로 구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DC 전원 장치를 통해 전원을 공급한다. 이번 시청에서 체험한 엄청난 에너지감의 바탕은 이 전원 장치를 통한 강력한 자속 덕분인 셈이다. 전원 장치 상단의 스위치 조절로 자속을 총 6단계(1, 2, Normal, 3, 4, 5)로 변환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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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고역대를 책임지는 것은 27mm(1.1인치) 베릴륨 역돔 트위터. 위아래로 16.5cm(6.5인치) 미드레인지 W콘, 맨 위에 27cm(11인치) 미드베이스 W콘, 맨 아래에 40cm(16인치) EM 우퍼 W콘이 달려있다. 아래 모델과 비교해보면, ‘스텔라 유토피아 EM 에보’는 13인치 EM 우퍼와 6.5인치 미드레인지 2개,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는 11인치 우퍼 2개와 6.5인치 미드레인지 1개,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11인치 우퍼 1개와 6.5인치 미드레인지 1개 구성이다.

 

스펙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광대역에 걸쳐 플랫한 주파수 응답 특성. 무려 18Hz~40kHz(-3dB)를 보인다. ‘스칼라 유토피아 EM 에보’(22Hz)보다 저역 하한이 4Hz 더 내려간다. 감도는 94dB,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3옴), 크로스오버는 80Hz, 220Hz, 2.3kHz에서 이뤄진다. 감도가 아주 높은 점, 크로스오버가 핵심 중역대를 건드리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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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인클로저 바닥에 나있으며, 이 포트를 빠져나온 우퍼 후면의 음파가 플린스와의 앞쪽 틈 사이로 다시 빠져나온다. 인클로저 재질은 5cm 두께의 고밀도 MDF. ‘에보’ 모델이 되면서 메탈릭 블루, 브리티쉬 레이싱 그린, 애쉬 그레이, 카나라 화이트, 블랙 래커 등으로 색상이 더 다채로워졌다.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을 위해 4개가 장착됐다.

 

 

집중해부 #1. 베릴륨 역돔 트위터

 

1979년 설립된 스피커 전문 제작사 포칼은 ‘기술의 포칼’이다. 포칼은 그만큼 오디오 업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스피커 관련 기술들을 연이어 선보여왔다. 세계 최초로 역돔형 트위터를 개발(1981년)한 주인공도, 40kHz 음역까지 커버하는 베릴륨 트위터를 탄생(2002년)시킨 주인공도 포칼이다. 역돔형 트위터는 특허를 받아서 다른 제작사에서 쓰고 싶어도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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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이 베릴륨(Berillium)을 트위터 소재로 쓴 것은 2002년부터. 티타늄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가벼워(티타늄의 40%)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트위터 진동판 재질로는 최적의 소재다. 실제로 ‘유토피아’와 ‘소프라’ 모든 모델의 고역이 모두 40kHz까지 뻗는 것은 바로 이 베릴륨이라는 소재의 탁월한 물성 때문이다. ‘유토피아’ 시리즈에는 최상급 베릴륨이 투입됐고 마그넷 구조도 ‘소프라’보다 더 섬세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방한한 포칼의 해외 세일즈 매니저 쿠엔티 모리외(Quentin Mrieux)씨한테 왜 포칼에서 베릴륨을 이토록 애지중지하느냐고 물었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포칼은 설립 때부터 일관되게 멤브레인(membrane. 진동판)의 강성과 댐핑을 강조해왔다. 특히나 트위터 멤브레인의 재질이 중요하다. 그동안 다이아몬드와 티타늄 등 여러 소재를 검토했지만 궁극의 소재가 베릴륨이었다.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지만 매우 가벼운 데다, 경금속 중에서 녹는점이 가장 높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트위터 재질로는 최고다.”

 

 

집중해부 #2. IAL2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베릴륨 역돔 트위터 뒤쪽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2세대 IAL(Infinite Acoustic Loading) 구조로 돼 있다. ‘무한’(inifinite)이라는 말 그대로, 트위터 유닛 후면과 서라운드 부분을 오픈시켜 마치 무한 배플처럼 베릴륨 진동판 뒤에서 발생하는 후면파를 그대로 배출시키는 것. 이 같은 구조를 통해 트위터의 공진주파수를 1280Hz에서 580Hz까지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왜곡은 최소화하고 선명도는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의 공진주파수가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인 2.3kHz보다 훨씬 낮아졌기 때문이다.

 

 

집중해부 #3. W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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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미드와 우퍼는 모두 ’W 샌드위치 콘’이다. ‘W 샌드위치 콘’은 포칼이 1995년 개발한 유닛으로, 직조 유리섬유가 경질 발포재인 폼(foam) 코어를 샌드위치처럼 감싸 댐핑력과 해상력을 높였다. 리니어한 주파수 응답 특성 역시 ‘W콘’의 장점 중 하나. 때문에 ’W콘’은 ‘유토피아’는 물론 ‘소프라’ 시리즈 전 모델의 미드와 미드우퍼, 우퍼 진동판 재질로 투입됐다.

 

 

집중해부 #4. TMD

 

그런데 이 ‘W 샌드위치 콘’이 투입된 미드레인지 유닛에는 포칼의 또 다른 2개의 하이테크가 숨어있다. 우선 유닛의 공진을 최소화하는 TMD(Tuned Mass Damper) 서스펜션 기술이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잘 아시는 대로 진동판과 바스켓을 잡아주는 쿠션. 흔히 엣지라 불리는 탄성체다. 그런데 포칼에서는 이 서스펜션에서 쓸데없는 공진이 발생, 해상력을 해치는 것만으로 파악했다. 서스펜션 재질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상력의 저하를 막을 수 없어 결국 개발해낸 기술이 일종의 2중 서스펜션 장치인 TM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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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 서스펜션 기술은 공진을 막기 위해 초고층 빌딩에 채택되는 댐퍼 기술을 활용, 발전시킨 것이다. 핵심은 공진 주파수에 역으로 반응해 해당 주파수를 없애버리는 댐퍼를 추가한 것. 정위상 신호와 역위상 신호가 만나면 신호 자체가 소멸되는 원리를 떠올리면 된다. 실제로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미드 유닛의 서라운드를 자세히 보면 중간에 2개의 튜블러 링이 몰딩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TMD 댐퍼다. 포칼은 이 TMD 서스펜션을 통해 중역대의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해상도를 극대화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집중해부 #5. NIC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모터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스피커 유닛 뒤쪽에 있는 보이스코일, 포머, 마그넷, 스파이더를 통칭해 ‘모터’(motor)라 부르는데 이는 이들 부품을 통해 음악 신호가 올라탄 ‘전기에너지’가 진동판의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점이 모터와 닮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모터 시스템이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수록 재생음의 정확성과 디테일이 살아나는 것은 불문가지. 특히 모터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역기전력은 음의 혼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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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 모터 시스템은 보이스코일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마그넷의 자기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이를 통해 역기전력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설계됐다. 1) 마그넷 내부에 패러데이 링(Faraday Ring)을 삽입해, 2) 매우 안정적인 마그네틱 필드와 인덕턴스 값을 얻어냄으로써, 3) 보이스 코일에 잔류 에너지(역기전력)가 머물지 않도록 하는 구조다. 포칼이 자신 있게 ‘Neutral’(중립적인)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다. NIC 기술을 통해 왜곡은 줄이고 재생음의 선명도와 다이내믹 레인지는 더욱 높였다고 한다. 

 

 

집중해부 #6. O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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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비기 중 하나가 바로 룸 환경이나 유저 취향에 따라 각 주파수 대역의 응답 특성(response curve)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OPC+’(Optimal Phase Crossover Plus) 필터 기술이다. 후면 미드레인지 챔버 뒷면을 살짝 누르면 뒷면이 열리면서 서브베이스, 미드베이스, 미드레인지, 트위터(트위터, 슈퍼트위터) 총 5개 대역의 응답 특성을 각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제어판이 보인다. 일종의 점퍼선을 필요 레벨에 맞춰 꽂는 방식으로 총 1458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셋업 및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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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인 오디오 갤러리 시청실에서 진행된 시청에는 골드문트(Goldmund) 기기들이 총동원됐다. 플레이어는 ‘Eidos 36U’, DAC는 ‘Mimesis 20H NextGen’, 프리앰프는 ‘Mimesis 22H NextGen’, 모노블럭 파워앰프는 ‘Telos 1000 NextGen’이었다. 유튜브 영상 시청을 위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 4와 스크린 이노베이션스(Scree Innovations)의 133인치 스크린 ‘5 TGFL 133 SL 12’, SIM2의 프로젝터 ‘Grand Cinema C3X를 추가했다.

 

 

Michael Jackson ‘Jam’(Jam Official Video)

 

 

첫 장면 창문이 깨지면서 농구공이 뛰어나올 때부터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했다. 진짜 지하 시청실 어딘가에서 창문이 깨지는 듯했다. 지금까지 겪어본 스피커의 다이내믹스와 디테일과는 비교가 안됐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움직이는 공기감에 몸마저 휘청거릴 정도. 서브우퍼나 리어 스피커가 숨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엄청난 에너지 레벨이었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넓이와 안길이, 높이 모두 차원이 달랐다. 돌비 애트모스가 필요 없는, 그야말로 극장 사운드가 터져 나왔다. 365W(8옴) 대출력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골드문트 ‘Telos 1000 NextGen’도 크게 한몫했을 것이다.

 

 

Simon Rattle,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Mahler Symphony No.2’

 

(Mahler Symphony No.2)

 

첼로와 베이스. 그 저역의 두께와 양감이 장난 아니다. 평소와는 달리 서슬 퍼런 기세마저 느껴진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 듣던 그 실연 특유의 잔향감과 홀톤까지 모조리 긁어와서 들려준다. 더 놀라운 것은 시청실이 그리 큰 공간, 특히 천장이 높지 않은 편이었는데도 저역의 울림이나 하울링이 일체 없었다는 것. 정교한 룸 튜닝, 골드문트 파워앰프의 댐핌 덕도 봤겠지만 전자석으로 구동되는 16인치 W콘 우퍼의 물성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증거다. 마침내 터지는 총주. 팀파니와 심벌즈가 그야말로 장쾌하고 호쾌하게 작렬한다. 일반 오디오의 수준을 멀찍이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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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Utopia III EM vs Grand Utopia EM EVO

 

고백컨대, 필자는 이 2곡만 듣고도 이미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의 기세에 압도된 상태였다. 이때, “이전 모델과 맞 비교해서 들어보자”는 오디오 갤러리 측의 제안이 있었다. 즉, 똑같은 세팅에 볼륨을 그래도 놓은 상태에서 ‘그랜드 유토피아’ 3세대와 4세대 에보 모델을 AB 테스트해보자는 것이었다. 리뷰어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사실 한 시청실에 이 2모델이 동시에 있는 풍경조차 아마 다시는 못 볼 것이다. 세팅이 끝난 후 ‘그랜드 유토피아 III EM’을 자세히 살펴보니 위쪽 미드레인지 유닛 챔버 후면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2개가 보인다. 에보 모델에는 없는 포트다.

 

 

싸이 최경훈 이주현 방지환 ‘예술이야’(판타스틱 듀오 2 OST)

 

 

#1. 3세대 = 사실 불만이 없는 사운드다. 클럽으로 타임슬립한 것 같다. 음 끝은 살아있고, 킥드럼은 벽에서 뛰쳐나올 듯한 기세다. 하지만 이미 에보 모델이 들려줬던 그 사운드의 품격을 필자의 귀가 기억한 탓이었을까. 왠지 피아노와 싸이 목소리에서 좀 더 소프트하고 리퀴드한 감촉이 느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 에보 = 처음부터 피아노의 배음이 살아나면서 음이 고와졌다. 음들이 이제는 살아서 꿈틀 꿈틀 거리는 것 같다. 싸이의 목소리에서도 침이 고인 입과 촉촉한 성대가 느껴진다. 프로그램 참가자 3명이 아까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에보 모델이 확연히 다른 점은 다이내믹스. 부드러우면서도 파괴적인 에너지가 필자를 감싸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무대에 가득한 공기감도 좀 전보다 늘었다.

 

 

Michael Jackson ‘Jam’(Jam Official Video)

 

 

#1. 3세대 = 마이클 잭슨의 ‘Jam’ 비디오를 한 번 더 시청했다. 에보 모델에서 놀랐던, 그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압력이 약해졌다. 저역이 좀 더 깊게 떨어지면서도 재빨리 멈춰야 하는데, 이게 구현이 안 된다. 펀치력 역시 인위적이라는 느낌. 딱딱하고 탄력감이 사라졌다.

 

#2. 에보 = 초반 박살난 유리창 조각들이 에보 모델에서 더 많게 느껴졌다. 그만큼 그 순간에 깃든 거의 모든 디테일들을 지금 에보 모델이 전부 캐치해냈다는 증거다. 창문이 깨지는 순간, 그리고 그 농구공이 바닥에 닿기까지의 시간도 지금이 훨씬 길게 느껴진다. 저역의 펀치력은 이제 도끼나 해머가 아니라 거의 박격포 수준이다. 지하 시청실이 진짜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필자의 가슴까지 벌렁벌렁거릴 정도. 아, 어쩌면 필자는 넘어서는 안될 스피커의 금도를 넘어선 것인지도 모른다.

 

 

총평

 

이 밖에도 패트리샤 바버의 ‘Regular Pleasures’, 이수현의 ‘소리’ 등 여러 곡을 들었다. 역시 에보 모델이 3세대보다 훨씬 정교하고 댐핑이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저역 에너지의 파괴력은 거의 다른 스피커로 봐야 할 정도. 그러면서도 벙벙 거림이나 하울링이 없는 깔끔한 해상력에는 감탄, 또 감탄했다. 과연 16인치 대형 우퍼와 전자석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필자는 지금 혼란스럽다. ‘작은 음량으로 미시의 음들을 음미한다’와는 너무나 다른, 격정과 에너지가 사정없이 용솟음치는 새로운 세계를 거의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금까지 들어온 포칼의 거의 모든 스피커들은 결국, 이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를 위한 사전도하였던 것 같다. 맞다.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판타스틱했다. 현실의 스피커 세계로 돌아가기 싫을 만큼. 

 

 

Written by 김편

 

 

Focal Grande Utopia EM EVO Specifications

Type

4-way, floorstanding bass-reflex

loudspeaker

Drivers 

Electro-Magnetic 16" (40cm) 'W' woofer

Multiferrite 11" (27cm) 'W' midbass

2 Power Flower 61/2" (16.5cm) 'W' midrange

drivers with TMD suspension and NIC magnet

IAL2 pure Beryllium inverted dome 1"

(27mm) tweeter

Frequency response (+/- 3dB) 1

18Hz - 40kHz

Response at - 6dB

14Hz

Sensitivity (2.83V / 1m)

94dB

Nominal impedance

8 Ω

Minimal impedance

3 Ω 

Filtering frequencies

80Hz / 220Hz / 2,300Hz

Recommended amp power 

150 - 1,500W

Dimensions (H x L x D)

7913/16 x 253/4 x 345/8" (2,012 x 654 x 880mm)

Weight

584lbs (265kg)

 

 

Focal Grande Utopia EM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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